“파라과이 현지에서 꾸준한 소통과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우수 농업 기술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.”
한국에서 비행기로 스무여 시간 걸리는 먼나라 파라과이 공화국에서 우리나라 농업 육종·재배 기술을 이용해 현지 농가소득을 올리는 등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인물이 있어 화제다.
주인공은 박종대(69) (사)한국개발전략연구소(KDS) 선임연구원.
현재 박 연구원은 코이카(KOICA) 파라과이 사무소에서 공모한 새마을 사업 사업총괄관리 기관의 책임자로서 2018년부터 현재까지 파라과이 2개주에서 12개 커미티(마을 단위)를 선정해 현지에서 필요한 영농 기술과 작물 재배법을 개발·보급하고 있다.
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“파라과이 현지에서 필요한 영농기술을 개발해 생산량과 소득을 증대시키는 등 지력을 향상 시켜 유기농 재배의 기틀을 마련했다”며 “지난 6월 사업에 참여한 커미티가 파라과이 최초로 유기농 인증을 받고 유기농 매장을 개설해 스스로 자립하는 결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”고 뿌듯해 했다.
박 연구원은 뜻하지 않게 코로나19 사태로 사업 중반에 국내에 돌아오게 되면서 나머지 사업은 현지 수행기관과 화상을 통해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.
그는 “파라과이는 가족농사를 자가경작이 주를 이루는 만큼 사업 초기에는 사업에 대해 이해 시키거나 파라과이 관계자 및 정부와 함께 조율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”며 “꾸준한 소통과 협의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상황은 아쉬움이 크다”고 말했다.
하지만, 현재 파라과이 새마을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오는 9월초께 출국을 앞두고 있는 박 연구원은 “이번에 현지에 가게되면 그간 미진했던 현장 관리와 사후 관리 등 방안에 대해 구체적 협의가 이뤄질 것”이라며 “특히 이 사업이 파라과이 정부 정책으로 채택돼 지속적으로 수행돼 소통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모델이 되도록 할 것”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.
이처럼 제2의 인생의 전기를 맞은 박 연구원은 전남대 농과대학 임학과를 졸업한 후 교사로 재직했다가 지난 1985년 전남농업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겨 2013년 친환경연구소장으로 퇴직했다.
박 연구원은 30여년의 봉직 생활 속에서도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, 영어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는 등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해오면서 일면식도 없었던 파라과이와 첫 인연을 맺게 됐다.
퇴직 후 박 연구원이 농촌진흥청에서 수행하는 해외농업개발사업(KOPIA) 소장 선발 사업에 발탁되면서 부터였다.
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“2016년부터 2018년까지 파라과이의 10㏊ 이하 농지를 중심으로 신품종 개발, 재배법 개발 및 보급사업 등을 추진했다”면서 “파라과이 최초로 참깨 신품종(IPTA-K7)을 등록했다”고 설명했다.
파라과이 최초로 등록된 참깨 신품종은 당시 일본 품종인 ‘에스코바 블랑카’ 보다 내병성이 강하고 수량도 2배 이상 높아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.
이어 우리나라 벼 육종 기술을 이용한 파라과이 신품종 벼(CEA-K5)를 등록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.
또한 평소 영어 능통자로 정평이 나있었던 박 연구원은 파라과이 현지에서도 자기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만큼 그의 노력과 도전 정신은 언어의 장벽은 물론 나이의 한계도 뛰어 넘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.
박 연구원은 “파라과이 실생활에서는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어 업무 초기에는 사회활동도 쉽지 않았던 터라 언어 공부에 더 집중했고, 지금의 제2의 인생을 맞게 됐다”며 “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지만, 꿈과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새로운 방향이 보일 것”이라며 환히 미소 지었다.